주호민 녹취록 전문 공개 논란, 재판 결과에 엇갈린 누리꾼 반응 근황 (+4차 공판)

살구뉴스 2023-11-28
신고
조회 5,403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의 녹취록 전문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교사의 발언에 대해 다양한 누리꾼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호민 아들 녹취록 논란 근황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27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진행된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지난해 9월 수업 시간에 주호민의 아들 B군에게 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녹음 파일은 주호민이 지난해 아들에게 들려보낸 녹음기에 담긴 것입니다. 주호민 측은 이를 기반으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총 4시간 분량의 녹취록 중 이날 공판에서는 주호민의 아들이 A씨에게 수업받을 때부터 귀가하기 전까지 2시간 30분가량이 공개됐습니다. 

 

주호민 녹취록, 공개된 '아들-특수교사' 대화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파일 속  A씨의 음성은 B군에게  “밉상”이라며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왜 니가 (학교에 와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왜 O반 못 가고, 친구들한테 못 가고 있는 줄 아느냐. 넌 O반에도, 친구들한테도 못 간다. 친구들 얼굴도 못 본다”라고 했습니다.

또 A씨는 B군이 교재에 적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를 부분을 읽자 A씨는 "너야 너. 버릇이 고약하다. 널 얘기하는 거야. 아휴, 싫어. 싫어죽겠다.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너 집에 갈 거야.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어. 왜인 줄 알아? 급식 못 먹지. 친구들을 못 만나니까”라며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발언에 대해 "피해 아동이 완벽하게 발음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성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수업이랑 관련 없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피해 아동 입장에서는 교재를 잘 따라 읽고 있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서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수교사 "일부 발언은 혼잣말이었고, 훈육이었을 뿐"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A씨의 변호인은 "친구들에게 못 간다고 한 부분은 피해 아동이 갑자기 '악악' 소리를 냈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돌발상황이 있어 선생님이 제재한 뒤 왜 (피해 아동이) 분리 조치된 건지 환기해 준 것"
이라며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고 말한 것은 피해 아동이 과거 바지 내린 행동을 예로 들며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듣던 판사는 "법리적인 것을 떠나서 듣는 부모 입장에서 속상할 만한 표현이 있긴 한 것 같다""피고인이 악한 감정을 갖고 그런 표현을 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훈육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니까 그런 게 발언한 취지로 알겠다"고 했습니다.

 

주호민 녹취록 논란의 배경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7월 주호민이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돌발행동을 해 다른 학생들로부터 분리 조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는 아들 가방에 넣어 둔 녹음기로 아들과 특수교사의 대화를 몰래 녹취했습니다.

다만 당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떠난 뒤 교권 침해행위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 같은 아동학대 신고가 과잉 대응이 아니었냐는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부모가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냈다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주호민 측은 당초 재판부에 A교사에 대한 엄벌
을 요청했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수교사 A씨는 직위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청 차원에서 복직이 허용됐다.

이에 주호민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됐고 직위 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일로 같은 반 아이들과 학부모, 모든 특수교사, 발달 장애 아동 부모들에게 실망과 부담을 줘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주호민 녹취록 전문 공개에 엇갈린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주호민 녹취론 논란에 여론은 특수 교사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녹취록 전문 공개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주호민 욕 어청 먹길래 교사가 일방적인 피해자인줄 알았더니 녹취된 내용이 과히 충격이다. 저런 소리 듣고 가만히 있을 부모가 몇이나 될까", "나도 교사지만..교사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부모라도 억장 무너진다. 장애를 가진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더 무너질까", "특수 아동 가르치는 교사가 저런 말을..? 저거는 누가봐도 감정이 실린 상태로 뱉은 말인데"와 같이 주호민의 임장을 이해하는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내가 특수반 있는 중고등학교 나와서 아는데 특수반 교사분들 진짜 고생 많으신데 저정도 말도 못하다니", "몰래 녹취한 것은 법적 증거로 사용될수 없잖음", "그렇다고 선생을 바닥까지 뭉갤 필요가 있었나 바지내리고 소리지르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으니 오죽했겠나" 등과 같은 반응도 많이 보였습니다.